벤자민인성영재학교 활동소식
제목 [벤자민프로젝트] '내 인생의 축소판' 걸어서 700KM 국토대장정 기행문
첨부파일 조회 : 1512 작성일 : 201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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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벤자민인성영재학교입니다.

 

8월 17일, 경기북부학습관 세 학생의 18일간의 국토대장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대장정을 통해 인생의 축소판을 경험한 듯 하다는 경기북부 학습관 전우주 학생의 기행문을 전해드립니다.

 

 

"내 나이 열아홉, 무서울 게 아무것도 없다.

이 자신만만한 마음으로 나의 한계에 도전하는 ‘걸어서 국토대장정’을 시작하게 됐다.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 계획해봤을 나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였다.  많은 사람들이 안 된다는 생각만을 가지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을 보고 깨닫게 해주고 싶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렇게 나는 남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는 목표를 가지고 국토대장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2015년 8월 17일 월요일 날씨 맑음
<걸어서 국토대장정 첫째 날> 강원도 정선 ~ 강원도 정선초 가수리 분교 (21km)

설레고 들뜬 마음으로 국토대장정을 시작했다. 처음 짐의 무게는 엄청났다.
배낭은 텐트까지 포함해서 14.8kg이나 되었다. 어깨가 빠지는 줄 알았다. 이제 막 시작했는데 벌써 힘들어지는 나의 몸을 탓하면서 자존심에 열심히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배낭을 짊어지고 걷는 우리들을 보고 지나가던 아주머니께서 시원한 얼음물과 꿀 같은 사과 3개를 주시고 응원의 말씀을 해주셨다. 사과의 당분이 내 뱃속에 들어가고 나니 강원도의 풍경이 아름다웠다. 끝없이 이어지는 산맥과 푸른 나무들이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바야흐로 여행의 시작이다.

 


*2015년 8월 18일 화요일
<걸어서 국토대장정 둘째 날 >

겨우 이틀밖에 되지 않았는데 포기하고 싶었다. 이렇게 힘이 들 줄 전혀 예상 못했다. 오늘은 같이 걷는 친구들 모두가 예민했다. 날 덥고 길은 험하고 짐이 너무 많아 걷기가 힘들 정도였다. 결국 처음에 시작했던 짐들은 다시 집으로 보냈다. 가져온 짐들을 보내면서 우리가 쓸 데 없는 작은 것들에 너무 힘을 쏟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많은 짐들은 없어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 것들이었다. 욕심을 내려놓으니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고 다시 힘을 내어 걸을 수 있었다.

 


*2015년 8월 19일 수요일
<걸어서 국토대장정 셋째 날> 강원도 영월 ~ 충청북도 단양 (44km)

강원도 영월에서 늦장을 부리는 바람에 오전 12시에 늦은 출발을 했다. 날씨도 적당해서 오늘은 무리를 해서라도 충청북도 단양까지 걸어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정말 빠른 속도로 걸어서 충청북도에 들어갔다.
단양에 아는 지인 분을 만나서 밥을 얻어먹었다. 그런데 우리보고 목적지까지 차를 태워주신다고 하셨다. 우리는 차를 타는 건 안 된다고 정중히 거절을 하고 열심히 걷고 또 걸었다.
점점 날은 어두워지는데 숙소는 안보이고 예상한 단양까지는 20km나 남았는데 밤에 걷는 것은 너무 위험했다. 처음 보는 반딧불을 좀 더 즐기고 싶었지만 우리의 안전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15KM는 택시를 탔다. 하루 동안 얼마나 걸을 수 있는지 미리 계획하는 것이 중요함을 깨달은 날이었다.

 


*2015년 8월 20일 목요일
<걸어서 국토대장정 넷째 날> 충청북도 단양 ~ 단양 황장산 쉼터 민박 (30km)

새벽 6시에 출발해서 아침에 든든하게 밥을 먹고 걸었다. 걷다가 같이 가는 동생 한명이 울고 있었다. 우리와 국토대장정을 하던 도중 개인 사정이 생겨서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되는 상황이었다. 동생도 포기하기 싫고 혼자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에 우리에게 미안한 마음이었다. 한 명을 돌려보내고 둘이서 걷는 길은 정말 힘들었다. 빈자리가 너무 컸고 체력은 바닥났다. 발이 으스러지고 부서지는 것 같았지만 꾹꾹 참으면서 간신히 10시간 만에 최종 목적지 숙소까지 도착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민박집, 아주머니께서 끓여주신 라면과 찬밥, 그리고 잘 익은 김치, 집에서는 먹지 않는 소박한 밥상인데 맛있게 먹었다. 열심히 먹는데 갑자기 그동안의 설움과 만감이 교차되어 눈물이 흘렀다. 문득 부모님이 생각나 전화를 했다.
 “엄마 나를 위해 걷고 우리를 위해 걷는데 아무리 걸어도 왜 이렇게 허전하죠? 그래도 이왕 시작한 거 힘들지만 끝까지 해낼 거예요!”
 “아들아 주변에 귀 기울지 말고, 이제부터는 네 가슴이 뭐라고 하는지 귀 기울여 봐. 보여 주기 위함은 해도 해도 끝이 없고 허전한 법이란다. 네 가슴에 소리를 듣지 못하면, 네가 기쁘지 않다면, 스스로를 인정하고 사랑하지 않으면 세상 무엇을 해도 허전할 거야. 무한 사랑을 네 자신한테 주길 바란다.”
잠이 들기 전 어머니의 말씀을 떠올리며 눈물을 한없이 쏟았다.

 


*2015년 8월 21일 금요일 날씨 맑음
<걸어서 국토대장정 다섯째 날> 충청북도 황장산 쉼터 ~ 경상북도 문경 (33.54km)

걷는 것이 당연해졌다. 점점 하늘을 보는 여유도 생기고 주위를 돌아보기도 하면서 풍경을 즐겼다. 손에 쥔 사과는 정말 달고 맛있었다. 그동안 생각 없이 걸었던 내가 이젠 변화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나’로 다시 국토대장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2015년 8월 24일 월요일
<걸어서 국토대장정 여덟째 날> 상주시청 ~ 경상북도 화령 시장 (25km)

중간에 같은 지역 동생이 우리 국토대장정에 합류 하게 되었다. 아침 일찍 출발해 학교에 가는 학생들을 봤다. 교복을 입고 등교를 하는 학생들을 보고 오랜만에 추억에 잠겼다. 바쁘게 등교하는 학생들, 수다를 떠는 학생들, 잠이 덜 깬 학생들을 보며 내가 벤자민학교에서 가지게 된 1년에 감사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생각한다. 이렇게 걷고 있는 이유는 뭘까? 정말 ‘나’는 누구인가? 나를 찾고 싶다.

 


*2015년 8월 27일 목요일
<걸어서 국토대장정 열한번째 날> 대구시청 ~ 전주 모악산 (204km) 버스 이동

대구를 들려 전주 모악산까지 왔다. 국토대장정을 하면서 꼭 한번 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무 이유도 모른 채 이끌려서 오게 되었고, 무얼 느끼고 무엇을 경험할지 궁금하다. 산을 오르며 생각했다. ‘까짓것 빨리 올라가야지!’
정말 큰 오산이었다. 오르고 올라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 너무 힘들어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앞만 보고 올랐다. 천일암에 올라왔을 땐 가슴이 뻥 뚫렸다. 내가 정말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 몸을 가만히 놔두지 않고 혹독하게 부딪히면 그만큼 나는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2015년 8월 29일 토요일
<걸어서 국토대장정 열세번째 날>

전라북도 산내면 ~ 전라북도 담양군 (37km) ~ 광주광역시청 (34km)
민박집 아주머니가 줄건 없고 김에 밥을 싸먹고 가라고 밥을 주셨다. 집에서는 먹지도 않는 밥인데 맛있어서 눈물이 날 정도였다. 아주머니께서 따뜻한 밥과, 깻잎, 총각김치, 콩자반과 김치까지 걸으면서 먹으라고 챙겨주셨다.  우리는 벤자민학교를 알리고 아주머니께 큰절을 해드렸다. 오늘은 먹을 복도 있고, 길도 좋고, 날씨도 좋고, 사람들도 좋았다.
아직 대한민국은 살만 하구나 사람들을 만나는 재미가 쏠쏠했다. 오늘 우리를 도와주신 분의 명함을 받고 감사의 문자를 넣어드렸다. 우리 소개를 하고 ,벤자민학교를 알리고, 국토종주를 했을 때 소식도 전해드리기로 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값진 경험들을 경험하고 있어 항상 모든 게 감사하고 고맙다.

 


*2015년 9월3일 목요일
<걸어서 국토대장정 마지막 날> 해남군청 ~ 해남 땅 끝 마을 탑비 (40km)

드디어 국토대장정 총 746.54km 대장정이 끝났다.
나는 지금 내 인생에 축소판을 보고 느끼고 경험해 봤다. 내 눈앞에 길이 보인다. 끝도 없는 길이 보인다. 제자리를 걷는 느낌, 뜨거운 태양, 도로위에 동물들의 시체 썩는 냄새. 시끄러운 자동차 소리들……. 나는 왜 이렇게 여유를 갖지 못하고 살았을까? 하는 질문. 나는 마지막 땅 끝 마을 탑비에서 외쳤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 인성영재 리더가 되겠다고. 마지막 목적지에 온 나에게 주는 보상은 없다, 나는 돌아가서 평소와 같이 생활해야 한다. 변한 건 아무것도 없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안의 전우주는 변했다. 이제 주위의 환경을 디자인 할 수 있다. 발바닥이 으스러질 것 같고 물집이 잡혀 터지고 굳은살이 배겨 감각이 없어질 때, 눈물을 참으며 계속 걸을 때, 포기 하고 싶을 때, 그 때마다 알 수 없는 이끌림이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다. 꾸준히 걷다보면 목적지가 나온다. 국토대장정은 내 인생에 축소판이고 이제 이 경험들을 통해 내 인생에 포기하고 싶을 때, 큰 결정을 해야 할 때 꺼내 볼 수 있을 용기의 조각임을 안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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