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코리안스피릿] 17살 조이현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다, 여정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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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ikoreanspirit.com/news/articleView.html?idxno=77384 조회 : 393 보도일 : 202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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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프롤로그- 산티아고 순례길,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설렘

[편집자 주] 자신이 살아갈 미래를 꿈꾸고 인생을 설계하는 청소년 시기, 낯선 세계와의 조우는 그 설계도에 놀라운 변수가 되기도 한다. 세상을 배움터 삼아 도전하며 차곡차곡 경험과 능력을 쌓아가며 갭이어 과정을 밟는 조이현 양이 산티아고 순례길 체험담을 전한다.

지난 1월 산티아고 순례길에 오른 조이현 학생(벤자민인성영재학교). 사진 본인제공.

산티아고 순례길은 중세부터 순례자들의 발자취가 깃든 역사 깊은 곳이다. 가장 유명한 길은 프랑스 남부의 생장 피드 포르에서 시작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에 이르는 800Km 구간. 과거에는 주로 종교적 이유로 많은 이들이 찾았지만, 오늘날은 장엄한 대자연 속에서 자기 자신을 찾고 평화를 체험하기 위해 전 세계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 되었다.

나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라는 갭이어형 대안학교에 다닌다. 우리 학교는 학생들이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만들어 수행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이루어진다. 내가 스스로 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과정이 곧 수업이 된다.

어느 날, 선생님께서 산티아고 순례길을 소개해 주셨다. 곧바로 인터넷에서 순례길에 대해 찾아보았다.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까?친?연(까미노 친구들 연합)’ 네이버 카페에서 순례자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접했다. 까미노는 스페인어로 ‘길’이라고 한다.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의 미소와 순례길의 광활한 자연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다음으로 도서관에 가서 산티아고 관련 책을 찾았다. 아나운서 출신 손미나 작가의 ‘괜찮아, 그 길 끝에 행복이 기다릴 거야’를 단숨에 읽어내렸다. 작가가 자연 속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오롯이 즐기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다. 나는 망설임 없이 그 길을 걷겠다고 결심했다.

처음에는 전 구간인 800Km를 한 달 반 동안 다 걸으며 산티아고 순례길의 진면목을 경험하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그렇게 긴 시간을 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고,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더군다나 함께 가기로 한 학교 친구들은 긴 여정에 부담을 느꼈고,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같은 스페인의 주요 도시들도 함께 경험하기를 원했다. 결국, 나는 타협안을 마련했다.

마드리드에서 하루를 보내고, 4박 5일 동안 산티아고 순례길의 일부 구간을 걷는 것이다. 그 후 바르셀로나에서 5일을 보내는 일정으로 프로젝트 계획을 세웠다.

산티아고순례길을 함께 할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친구들과 여행을 준비하는 모든 과정이 배움이었다. 오른쪽 조이현 학생. 사진 본인 제공.

이 모든 준비 과정은 내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처음으로 해외에 있는 숙소를 직접 예약하고, 번역기를 사용해 스페인어와 영어로 현지인들과 소통하며 필요한 준비를 하나씩 해나갔다.

지도를 확대해가며 식당을 찾고, 긴 여행 기간 사용할 준비물도 하나하나 챙겼다. 수많은 회의와 조사를 거친 끝에 최종 일정이 확정되었고, 나는 이 여정의 대표로서 크나큰 책임감을 갖고 8명의 친구를 이끄는 선봉에 서게 되었다.

난생처음 하는 경험 앞에서 두려움이 밀려 왔다. 하지만 꿈꾸던 미지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는 나의 마음은 곧 설렘이라는 감정으로 더 많이 채워졌다.

결론적으로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체험은 신선한 충격의 연속이었다. 그동안 했던 여행과는 차원이 다른 특별한 체험을 수없이 많이 했다. 그러한 경험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고 마음의 그릇이 커지는 것을 느꼈다. 그 소중한 순간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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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스피릿(http://www.ikoreanspiri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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