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께 부탁드립니다.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해주세요"
10일 충남 천안 (사)국학원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제’에서 추모글을 꿋꿋하게 낭독하던 김채영양(18)의 목소리가 떨렸다. 이날 국학원에는 10·29 참사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국학회원과 천안시민 등 300여 명이 모였다.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가을,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이 뒤엉켜 울부짖는 지옥 같은 그날 저도 서울에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한 김양은 “환경 캠페인 활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와왔을 때 나와 같은 10대부터 20대까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던 사람들이 끔찍한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도대체 믿지기 않았다.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을지 상상하기 어렵고 슬펐다”고 말했다.
김양은 “매년 4월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추모 행사를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늘 기도했는데 또다시 156명의 희생이 왜 일어났을까. 우리 사회가 생명과 안전, 행복에 무관심하고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고 책임을 소홀히 했기 때문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어른들이 생명을 존중하고 책임을 다하는 사회 안에서 저희들이 목숨 걸지 않고 걱정없이 꿈을 펼칠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당부하며 “저도 생명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고, 제 일을 진심으로 책임지는 사람이 되고 그런 사회를 만드는데 노력할 것을 희생자분들께 약속드린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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